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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다랩' 핵심소재·첨단제조 'EMAT'에 합류

미국 전략금속 전문기업 EMAT에 합병

EMAT, 1월에 나스닥 상장, 시총 8조원

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으로 첫 사례

"공정 설계 히스토리 구축에 참여 의미 커" 대덕특구 기업 한다랩이 미국 첨단제조, 핵심소재 기업인 EMAT에 합병되며 나스닥 시장에 합류했다.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연구소기업으로 나스닥 진출은 한다랩이 처음이다.[사진=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이 글로벌 자본시장에 진출하는 첫 사례가 나왔다. 대덕의 딥테크 기업들의 기술력과 가치를 글로벌 무대에서도 인정 받는것으로 평가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은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인 '한다랩(대표 김상민)'이 최근 미국 전략금속 공급망 전문기업 EMAT(Evolution Metals & Technologies Corp.)에 전략적 자회사로 합류하며 나스닥 시장에 진출했다고 2일 밝혔다.

연구개발특구 내 공공연구기관의 기술을 직접 사업화하기 위해 설립 연구소기업이 나스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다랩은 한국교통대학교 기술을 기반으로 창업한 연구소기업으로, AI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희귀금속·전략금속 생산 공정을 고도화하는 역할을 맡는다. 단순한 해외 상장이 아니라, 글로벌 희귀금속 공급망에서 핵심 공정을 담당하는 기술 파트너로 편입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이번 사례는 그동안 연구소기업의 성장 경로가 국내 코스닥 상장에 집중돼 있었던 것과 달리, 글로벌 기술 중심 상장시장인 나스닥에서 전략적 결합을 통해 성장 경로를 확장했다는 점에서 새로운 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희토류와 전략금속이 국가 간 기술 패권 경쟁의 핵심 자원으로 부상한 상황에서, 국내 공공기술 기반 기업이 글로벌 전략기술 동맹의 한 축으로 편입됐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있다.

이 같은 성과에는 연구개발특구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지원이 뒷받침됐다. 한다랩은 설립 초기 우수 공공기술의 사업화를 지원하는 ‘기술 발굴 및 연계 지원 사업’을 통해 연구소기업으로 출범했고, 이후 '연구소기업 역량강화사업(R&BD)'을 통해 AI 기반 자율주행 로봇 모니터링 핵심기술 개발과 특허 확보를 지원받았다.

2021년 11월 설립된 한다랩은 설립 4년 2개월 만에 연구개발특구 지원 체계 안에서 빠르게 성장하며 글로벌 기술 중심 상장시장 진출이라는 성과를 냈다.

대덕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이 미국 나스닥 시장에 진출다. 한다랩의 사업분야.[이미지= 한다랩]

EMAT는 미국 전략금속 공급망 전문기업 Evolution Metals LLC가 한국의 자석·합금 기업 3곳과 한다랩을 자회사로 통합해 설립한 기업으로, 2026년 1월 6일 나스닥에 상장했다. 희토류 영구자석 제조, 배터리 핵심 광물 정제·재활용, 글로벌 공급망 관리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며, 시가총액은 1월 16일 기준 58억9000만 달러(한화 8조원 규모)다.

연구개발특구는 연구개발을 통한 신기술 창출과 성과 확산, 사업화 촉진을 위해 조성된 지역으로,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다수의 성과를 창출해 왔다.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개 기업 가운데 알테오젠, 레인보우로보틱스, 리가켐바이오, 펩트론 등 4개 기업이 연구개발특구 기업이다.

이밖에 글로벌 제약사와 대규모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한 큐어버스와 소바젠, 국내 의료기기 최초로 미국 FDA NAY 코드를 승인받은 엔도로보틱스, 기술특례로 코스닥에 상장한 인투셀 등도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의 지원을 받아 성장한 사례로 꼽힌다.

임문택 대덕연구개발특구 본부장은 "이번 나스닥 상장은 단순히 국내 기업이 해외 증시에 이름을 올린 사례라기보다 탈중국 기조 속에서 희토류·배터리 재활용 등 전략자산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한 스팩(SPAC) 기반 상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형식적으로는 미국 기업의 자회사 구조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핵심 기술과 공정 설계 히스토리 구축을 한국 기업들이 주도했다는 점이 이번 사례의 본질"이라고 말했다.

이어 "희토류 가공과 생산을 담당하는 여러 기업이 합병 형태로 묶였지만, 단순한 제조 기업의 결합이 아니라 자동화 공정과 공정 통합 솔루션을 중심으로 전체 밸류체인을 컨트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든 것이 특징"이라며 "이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출신 인력이 자동화 공정과 재활용 기술을 총괄하면서 기술적 완성도를 높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상장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국내 기업들이 나스닥 금융시장과 스팩 상장 절차, 자금 조달 구조 등을 직접 경험하며 상당한 시행착오와 함께 노하우를 축적했다는 점도 중요하다"며 "이는 향후 국내 기술기업들이 미국 시장에서 전략기술을 테마로 성장하는 데 하나의 실질적인 참고 모델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아울러 "해당 기업은 향후 미국 내 전략자산 사업화뿐 아니라 국방부 전자스크랩 재활용 등 국방·에너지 분야로도 사업 확장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이에 따라 특구 기업 가운데 미국 국방·에너지 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기업들과 연계한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특구 차원에서도 글로벌 전략자산과 연계된 기술기업들이 성장할 수 있도록 연구·사업화·해외 진출을 잇는 플랫폼 역할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희권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은 이번 사례에 대해 "교통대 공공기술을 바탕으로 창업한 대덕특구 기업이 나스닥에 상장된 최초 사례로, 우리나라 기술이 글로벌 전략기술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역할을 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희귀금속과 같은 전략물질 분야는 국가 간 기술 동맹 차원에서도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이 같은 사례가 연구개발특구에서 계속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 이사장은 "전 세계 기술 흐름이 국가전략기술 중심으로 재편되는 상황에서, 대덕특구는 단순한 연구 집적지를 넘어 국가적 전략기술 공급처이자 글로벌 협력의 요람으로 역할을 해야 한다"며 "성과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지속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기술사업화와 글로벌 연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과기정통부는 대폭 증액된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을 기반으로 연구개발특구를 지역 창업과 사업화 활성화, 지역 혁신생태계 조성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고, 우수 기술과 기업의 글로벌 진출을 지속 지원할 계획이다. 2026년 연구개발특구육성사업 총 투자 규모는 1673억원으로 전년 대비 44% 증액됐다.

구혁채 과기정통부 제1차관도 "연구개발특구 연구소기업이 정부 지원을 바탕으로 나스닥을 통해 도약하는 첫 사례"라며 "딥테크 연구소기업을 지속 발굴·육성해 공공 연구성과가 창업과 글로벌 진출로 이어지는 선순환 생태계를 더욱 견고히 하겠다"고 말했다.